제 121 장 취함

《깨어남의 날》은 완전히 폐쇄된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릴리는 방 안에 머물며 휠체어에 앉아 태블릿 화면에 비치는 화려한 영화제 생중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카메라가 다시 한번 앞줄을 훑었다. 그 남자는 완벽하게 재단된 검은색 벨벳 정장을 입고 있었고, 여전히 모든 유명인사들과 거물들 사이에서 유독 돋보였다.

데이비드...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옆에 있는 외국인 감독의 말을 듣고 있었다. 입가에는 완벽하게 조절된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멀리 있는 듯했다. 마치 닦아낼 수 없는 얇은 얼음막이 덮여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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